FTX의 몰락에서 태어난 '오픈북'…솔라나 디파이 구원투수로 나선다

입력 2022-12-13 12:40   수정 2022-12-14 13:50



FTX가 무너지면서 가장 우려된 프로젝트 중 한 곳은 솔라나(Solana, SOL)다. FTX와 밀접한 관계를 가진 것으로 알려진 만큼 실제 FTX의 파산 직후 SOL의 가격은 급락했다.

솔라나는 FTX의 '간판급 코인' 대우를 받으며 적극적인 지지와 투자를 받아온 곳이다. 대표적으로 FTX가 솔라나 재단과 직접 개발한 솔라나 기반 탈중앙화거래소(DEX, 덱스) 세럼(Serum, SRM)이 있다.

세럼은 한때 총 예치금 1억 달러를 돌파하기도 했으나 FTX 사태 직후 반토막 이하로 쪼그라 들었다. 특히 FTX가 파산 이후 메인 서버가 해킹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세럼의 보안도 위협을 받았다. 세럼의 업그레이드 권한 키가 여전히 FTX에게 있는 만큼, 해킹 세력에 의해 손상될 가능성이 불거진 것이다.
세럼에서 포크한 '오픈북'…"FTX 의존도 낮춘다"
이에 솔라나 개발자 그룹이 직접 나섰다. 이들은 세럼의 소프트웨어 코드를 포킹해 솔라나 메인넷에 배포했다. 이를 통해 FTX에서 중단된 세럼의 활동을 이어 받고, 본질적으로 커뮤니티가 세럼의 인프라와 거버넌스를 공유할 수 있게 됐다.

이른바 FTX의 몰락에서 태어난 솔라나 덱스, '오픈북(OpenBook)'의 여정이 시작된 것이다. 블루밍비트는 13일 오픈북의 코어 컨트리뷰터(Core Contributor, 핵심 기여자)인 소주(SOJU)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소주는 솔라나 기반 대출 프로토콜인 솔렌드(Solend)의 핵심 기여자이기도 하다. 그는 오픈북을 세럼과 같은 '솔라나의 중앙지정가주문장(Central Limit Order Book, CLOB) DEX' 라고 소개했다. 또한 이를 솔렌드, 망고(Mango) 마켓 등 뛰어나다고 판단되는 솔라나 기반 디파이 프로토콜들과 통합시켰다고 설명했다.

CLOB는 중앙화 거래소의 오더북 시스템을 도입한 것인데, 이를 통해 유동성 공급자로 불리는 마켓메이커(Market Maker)가 활동할 수 있도록 도운다. DEX의 주요 단점으로 꼽히는 중앙 관리자의 부재로 인한 유동성 공급의 취약성을 보완한 것이다.

소주는 "FTX의 붕괴 과정에서 세럼의 잠재적인 보안 위험이 우려됐고, 그 덕분에 오픈북이 탄생하게 됐다"라며 "레이디움(Raydium), 주피터(Jupiter) 등과 같은 세럼이 의존하던 솔라나 기반 디파이 프로젝트들은 빠르게 세럼을 제거했고, 오픈북으로 통합시켰다"고 밝혔다.

그는 "세럼의 포크 버전인 오픈북은 FTX의 손을 떠나 솔라나의 주요 개발자들과 빌더들의 멀티시그(multi-sig, 다중서명)에 의해 제어된다"라며 "FTX에 대한 솔라나의 의존도를 낮추는 효과를 가져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모든 코드의 라인이 동일하지만, SRM 토큰에 대한 의존성을 떨어뜨리기 위해 변경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요 솔라나 프로토콜들과 통합…"빠른 성장세 기대"
현재 솔라나 생태계의 지원을 받으며 공공재로 운영되고 있는 오픈북은 20명이 넘는 코어 컨트리뷰터들이 모여 다양한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들은 대부분 주피터(Jupiter), 스위치보드(Switchboard), 망고(Mango), 드리프트(Drift), 레이디움(Raydium), 프리즘(Prism), 셀파이(CellFi), 듀얼파이낸스(Dual Finance), 덱스랩(Dexlab), 솔렌드(Solend), 솔라페(Solape), 솔라나FM(SolanaFM), 마진파이(MarginFi) 등 솔라나 기반 프로토콜 소속이다. 벤처캐피털 사이송 캐피털(Saison Capital)의 임원(Chief of Staff)인 샤르빈 베인더(Sharvin Baindur) 등 솔라나 개인 투자자도 컨트리뷰터로 참여했다.

소주는 "우리는 오픈북을 비롯해 전체 솔라나 생태계와 각각의 프로토콜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모든 솔라나 커뮤니티는 오픈북을 솔라나의 보편적인 유동성 레이어(layer)로 육성하기 위한 강력한 지원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한편 오픈북은 지난달 14일 배포됐으며 12월 8일 기준 약 850여개의 일일 활성 지갑 수, 약 100만 달러 규모의 일일 거래량을 기록하고 있다. 출시 이후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좋은 실적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소주는 "오픈북은 새로운 사용자들을 혁신적인 기술로 끌어당기고, 수많은 흥미로운 애플리케이션에 힘을 불어넣는 '솔라나 디파이의 집결지(rallying point)'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생태계 전반의 지원에 힘입어 빠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솔라나 디파이, 다음 강세장에서 강력한 모습 보여줄 것"
오픈북은 현재 방식의 공공재 형태를 유지하면서 차세대 CLOB와 병행, 지대추구(rent-seeking)의 무료 대안이 되도록 운영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대추구는 부를 창출한 대가로 수익을 내는 것이 아닌 로비·약탈·방어 등을 통해 소득을 취하는, 즉 결과적으로 시장경제에 보탬이 되지 않는 현상을 의미한다.

소주는 "솔라나의 결합성(composability) 덕분에 서로 다른 오더북을 이용하더라도 유동성과 거래량은 단편화되지 않을 것"이라며 "하이브리드 AMM(Automated Market Maker, 자동화 마켓 메이커)과 주피터가 매수호가(bid), 매도호가(ask) 또는 테이커(taker)의 거래를 최적의 가격으로 CLOB에 보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AMM은 오더북 없이 유동성 풀을 기반으로 수학적 공식에 의해 자산의 가격을 자동적으로 결정시키는 알고리즘을 말한다. 주피터는 솔라나 디파이의 주요 유동성 애그리게이터(aggregator)다. 많은 디파이를 최적화해 가장 좋은 거래 조건을 제안해 스왑해주는 역할을 한다.

마지막으로 소주는 "솔라나의 모든 디파이 프로토콜들이 하나의 프로토콜인 '오픈북'을 함께 구축, 한 공간에서 통일성을 가지게 된 것 만큼 낙관적인 것은 없다"라며 "오픈북은 FTX, 알라메다에 대한 솔라나의 의존도를 낮춰주는 동시에 다음 강세장(bull run) 때 솔라나 기반 디파이를 강력한 위치로 올려놓게 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양한나 블루밍비트 기자 sheep@bloomingbit.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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